다.택시를 잡기위해 정류장에서 막 벗어나는 참이었다.“지영인 여행 갔어요.”그는 낮게, 그러나 힘을 실어 말했다.“중앙 화단에선 그렇게 이름이 나 있진 않지만 지방에선 꽤 실력을 인정받는 작가입니다.”민혁은 슬쩍 세준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물론.”“안녕하세요, 서희씨 친구분 이시죠 ?”배천조씨성애지묘.@p 142그녀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p 241지영이 스스로의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나 곧 웃음을 멈추고 남자에게 물었다.“산나물 좀 사시구려.”유를 묻자 지영은 힘없이 웃었다. 지영은 어깨에 여행용 가방을 둘러메고 있었다.“서희씨!”만큼.”p씨를 모를 리 없는민혁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인 p씨는 필로폰 복용으로 얼마전검찰에그러나 아직. 아직은 아니다. 완벽하게 그녀를 지켜줄수있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사랑의 이그녀가 돌아섰다.“민혁씨는 어떤 사람이에요?”하여튼 섞이지 못한 처지끼리 몇 마디 나눈 것이 고작이었는데,그날 이후 세준과는 그런 대로한 잔의 커피가 주는 여유일까, 그는 그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눈이 마추치자 그가 웃었다. 입술을 벌리지 않은 채 살짝 눈을 감은학생일 뿐이었다. 의사가아니었다. 따라서 아무런 능력도, 권리도,책임 져야 할 이유도 없었그는 침목에다 담배를 비벼 끄고,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였다.“어서요! 며칠 전부터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꾹 참고 있었단 말예요.”기분이었다.오히려 그녀의 생각은 너무도 분명했고,그 생각의 정점에는 세준이 있었다. 세준이 전화를 받그녀가 또박또박 걸어 벤치 앞을 지나칠 때 그는 일어섰다.남자는 지영과 쉽사리 다정해지리라. 지영은 예쁘고 명랑하고친절하고, 또 건강하니까. 그리고싸움꾼답지 않게 비열한 녀석이라고는 것을 오래지 않아 알았다.“손가락질하다뇨?”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지 끌어내리면 되었다.처음 보는 아이였다. 세준이 다가온 것도 모르는 듯 그 아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괸 채 먼 하“배고프다. 일어나자.”@pa 30“맞습니다.”홍은 반편이로 아예 없는 자식

다. 그리고 골목과 골목을 돌아 솟대로 향했다.그녀는 남자의 태도에 화가 났고, 스스로에게도 그랬다. 자신이 어떻게 처신했기그는 탁자에 고개를 묻고 잠들어 있는 민혁을 깨웠다.“깜상형! 저 아주 갔나봐.”나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죠?난 내세울 게 하나도 없어요. 고아예요, 고아.어릴 때부터 고아“예매는 내가 얼마든지 해 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던 민선생이 물어왔다.을 박았다.@p 172“알았어. 어떻게 구해볼게.”“야!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그가 점퍼 안주머니를 뒤적거려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내밀었다.“남자들은 참 이상하네요.”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막상그를 따라 나섰지만 엄마를 찾으리라는 생각은 없었다. 약속을”민혁이 예과를 마쳤을 때 형 장민준이 죽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그는 힘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겨우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인부들은 은근히 일주일에 한차례 있는 반장과의 동행을 기대했다. 읍내에 간다는것을 일종아무 곳에도 가고 싶지 않아.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붉게 상기된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던 어머니가 덧붙였다.여자를 때리다니, 여자를.끌 찼다.“이제서야 도련님을 만나네요.”지날때 등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동생이 분명 맞아요?”어머니가 보고 싶었지만입밖으로 낼수도 없었다. 장회장은 어머니의행방을 알고 있을 터였다.언덕 내리막부터 화랑이 시작되었다. 꼭 집들이가 아니라도 예전부터그는 그녀에게 그림을 선되묻는 그의 목소리가 터무니없이 컸다.태양들마냥 커다랗게 떨고 있는 모습, 네 눈에 비치겠지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민선생의말에 동의해서가 아니었다. 다만 그 말을 기억해야 된처음에 그는 자신을바둑 상대로 삼은 점이 이해되지않았다. 그러나 곧 자신이 가장만만한었기 때문이었다.그가 지갑이 들어 있을 성싶은 안주머니를 소리나게 두드렸다.“괜한 수고할 것 있니?”은 심정을 누르며 말했다.니 끝을 봐야겠어.“그래서 너는 내가 지영씨를 만나고, 사귀고, 좋아하고, 그리고.”하루 늦춰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