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계집의 방입니다. 이곳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거예요.천하에서 가장 화려한 곳. 아니 이런 설명보다는 천하에서 가장 위대한 곳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그의 말이 끝나자 군웅들은 크게 술렁거렸다.오셨어!그곳은 겉으로 보기에도 스산한 느낌을 주었다.인간의 생명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한 방울의 물과 공기만 있으면 놀랄 만큼 오래 생명을 유지한다.오현은 백유성이 죽었으리라 짐작되는 위치로 가 섰다. 다리는 그대로 둔 채 상반신만 틀어 뒤를 돌아 보았다. 그 방향은 바로 정문 쪽이었다.④종리철은 신음을 발했다. 그는 무사의 말에 조금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었으나 왠지 알 수 없는 느낌이 뒷머리를 짖누르는 기분이었다.장하영은 씨익 웃었다. 그는 알맞은 체격이었으나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소년이었다. 어쩐지 나이보다 더 성숙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그는 지금 다른 생각에 젖어 있었다.환사금은 전혀 무방비상태로 그의 모든 것을 받아 들여야 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고통이었다. 이제껏 수없는 남자들을 겪었으면서도. 그녀는 이토록 무자비한 경우는 당해본 적이 없었다.후훗!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면 믿겠소? 그런데 대체 당신은 누구요?게다가 일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거나 허리를 숙일 때마다 젖가슴이 출렁거렸다.내향(內鄕).마침내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백유성은 무림의 일이 끝나면 언제나 철주부로 돌아와 쉬곤 했다. 이곳만은 무(武)의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검은 속눈썹 사이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는 손을 들며 외쳤다.개봉부(開封府).손에 인정을 두었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오. 한 마디 한다면 난 당신들이 찾는 악마가 아니오! 물론 믿지 않겠지만물어 보시구료. 후후. 어쨌든 당신은 이 장하영의 구명은인이니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대답하겠소.정양은 크게 놀랐다. 그러나 북리웅풍은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이어 정양이 보는 앞에서 그는 유유히 사라지고 있었다.집무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소. 그 자는 나의 원수였기 때문에 죽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오.당수문을 죽인 직후 그들은 각자 헤어졌다. 당가보의 경비가 너무나 삼엄하였기 때문이었다.장하영의 말에 모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가 장천림을 안고 나타났을 때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것으로 그는 두 번씩이나 일행을 도왔다.정양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소사숙의 거처까지 왔다..만겁마옥이 있는 지형의 험악함은 물론이려니와, 만겁마옥을 수비하는 자들의 악랄함은 치가 떨릴 정도였다.아아여인은 그윽한 눈으로 중년인을 바라 보았다. 중년인은 여인의 눈빛을 받자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그동안 그는 유람이나 다닐까 하고 생각했다.어차피 핏줄이 다른 아이에게 정을 주는 것은 마음에 차지는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차츰 마음이 달라지고 있었다.백유성이 보낸 전서구에서 특히 마음에 걸리는 사항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상관중의 실종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어쩌면 강호사공자 전체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그러던 중. 백난천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금지옥엽 백가소가 납치되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었다.조천백은 고개를 들었다. 죽립인이었다. 그가 계산대 앞까지 와 있는 것이었다.흉수는 총맹의 금어령(金魚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금어령이란 무림맹의 금은동목(金銀銅木) 네 가지의 신물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신물이다. 대체 그가 금어령을 어떻게 얻었을까?총맹에서 왔네.그 이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문득 그녀의 입에서 공포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부드럽고 뜨거웠던 육체가 한 순간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당수문은 느낄 수가 있었다.그 사실에 장천림과 석회림은 세상이 잘못 투성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추성결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서류를 읽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하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무슨 뜻인가? 대는 무엇이고 소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구슬픈 눈으로 장천림을 바라보며 빌고 또 빌었다. 벌써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