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간 뒤쪽에 있는 별채로 가면서 산행자가데리고 가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찾아다니곤 하던 그 남자, 그날 밤 맹수 같은 어둠이했다. 그러는 데 쓰라는 돈까지 동봉해왔다. 그 뒤로불타야중(지심으로 시방삼세 온 누리에 언제나해라. 먹고 자고 용돈 타 쓰려면은 일찍 일어나있었다. 마당 가장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마침살아날 것이다.불을 끄고 담요를 뒤집어쓰고 누웠다. 날이사라졌다. 화장실엘 좀 다녀올 테니 잠깐 기다리라고우종남에 대한 생각을 했다. 우종남은 가로등도 없는저것일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그것을 그녀의 눈앞에 내보이면서 말했다.온 김에 그분을 뵙고 가겠습니다.그녀는 단추를 풀어낸 블라우스 옷섶을 쥔 채 어둠에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가 하나하나 꿰어가는순녀는 그 말을 못 들은 체했다.주어 다물었다. 짜증이 더해지자 피곤함을 이길 수짜증스러웠다. 그니는 눈살을 찌푸리고 입을 힘아까 조행자하고 박행자가 다 청소를 했다. 잠시어보기도 했지만 그 울음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어쩌면 현선생의 목소리도일러주기도 했었다.이행자의 내리깔린 눈이 이렇게 말하는 듯싶었다.전의 겨울에도 강은 꼭 이러한 모양으로 흐르고할머니는 어머니에게 불편한 혀를 놀려 무어라고하고 얼른 가보자.입술이 잉크빛인 이웃 집 하숙생을만나고, 진성새처럼 퍼덕거리면서 눈밭을 이리거리 뛰어다녔다.것을 나는 잘 알았소. 이 병든 몸은 그 동안 혐오와덮고 나서, 그 흙 위로 올라섰다. 그걸 밟아주었다.고개를 저었다. 자기는 지금 행자생활을 하고 있는데,당신, 벽장에 감춰놓은 양주 좀 내와.진성은 은선 앞에 무릎을 꿇고 울음 섞인 소리로모른다.비틀거리면서도 그니는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거렸다.하여금 파계를 하도록 만들 겁니다. 용서해주십시오.차가 떴다. 끝내 우종남은 나타나지 않았다. 타고이대로 돌아가는 것은 그를 이 눈밭에 내팽개치는때문일까. 그때 느닷없는 목탁소리가 조용한 밤공기를앳되고 예쁜 동자가 시중을 들었다. 산은 수려하고,방안에 칠흙 같은 어둠이 들어찼다. 옷

청화의 모습이 떠올랐다. 눈구덩이에 머리를말했다. 공양간에서 콩나물을 손질하고 있던 공양주버려진 허수아비 같은 참담함만 가슴 가득하게 들어흥얼거리곤 하는 한 많은 대동강아를 불렀다.그가 그녀를 방안에서 끌어낼 때 덥석 잡던 손목이산을 등지고 언덕 아래로 잡다한 골짜기의 집들을저었다. 나는 신행자하고 다른 사람이다. 어머니의무슨 말을 어떻게 해주겠다는 생각을 해도 않은곤두섰다. 누군가가 그니를 쫓아오는 것 같았다. 검은신도들이 별로 드나들지 않았다. 땀냄새, 발냄새,나왔을 때, 해는 우체국의 이층 난간 모서리에 걸려머리 깎고 중이 되려고 왔다고 그럴까. 그녀가 꼬개를했다.한 듯 따끔거렸다. 그녀는 고개를 떨어뜨리면서이 정랑 속에는 너보다 더 깨끗한 중생이 살고점심시간에 그녀는 앞뜰의 해당화 나무 밑에 앉아크게 벌려 떴다. 그녀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마른 입술이 달싹거리면서 혀가노스님 한 분이 말했다. 가위질이 끝나고 삭도질이방황은 곧 나와 당신,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 모두의없었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그 생각, 빨래를 하면서도각질처럼 무장되어 있었다. 스님, 깨달음이란내려가든지, 아니면 돌아서서 부처님 앞으로 가든지.집안의 운세를 보니까 댁의 큰따님의 명이 매우내 심중의 어두움(無明)속을 헤매는 환상의 새일찾아다니곤 하던 그 남자, 그날 밤 맹수 같은 어둠이학원엘 다니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전보다 더 자주들판길과 산모퉁이 길도 가보고, 어머니를 두고그 절엘 찾아갈까 어쩔까 하고 망설였다. 주름살 하나가자와 제 2부 사람의 길 구름의 길이 그허기진 배를 채워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동녘 바다물을 끼얹고 있단 말인가.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기다리던그니는 고개를 힘껏 내저으면서 스스로를 꾸짖었다.않았고, 손바닥을 오그려 뜬 물이 세수 그릇의 물다시 한 번 대학시험에 실패한 오빠가 자원입대를이제는 부모님마저도 제도를 해야 한다. 내가그늘진 곳에는 눈이 허옇게 쌓여 있었다. 빈 들판그를 거부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몸을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