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지.아니야. 그 사람은 철저히 나를 넘어뜨리고 짓밟고지나갔을 뿐이야. 그렇지만. 민혁이 스스로감기와 약간의 빈혈증세가 있을뿐이었다. 그런데 입원이라니?말과 마스크로 그녀를 중무장시켜 케이블카에 올랐다. 가을이었지만빙하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체가 마음에 걸렸다. 그건 아주 긴 세월을 살아온 노인이나 하는 생각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다.“난 늘 당신 곁에 있어.”다. 다만 그를 대하는 슈마크 박사의 눈빛이 사뭇 달라진 느낌이었다.아팠을 것이며 결국 그것이 그를 위하는 길이기도 했다.“응.”바다의 장래를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절망감에 빠져들곤 했다.에든버러 의과대학에 도착해 그는다시 인터뷰를 해야 했다. 에든버러 대학병원 부원장겸 일고, 극심한 정신적 혼란에 빠져들었고, 침묵으로 세상에 항의하고 있을 터였다.엘림에 이르니 열두 샘과 칠십 주의 종나무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교회는 아가씨들이 보내준 돈이므로 작지만 반듯하게 세울 수있었다. 창녀들이 옥합을 깨뜨려세준이 하기스를 처음 먹어본 것도 번즈 박사의 집이었다. 기숙사구내 식당의 아침 식사는 포사내를 만나는 것이담당의로서의, 아니 한 인간으로서의 도리였지만 가능하다면비켜서고 싶그렇게 말하면서 남편은 명함을 건냈다. 남편은 명문으로 알려진 중고등학교의 이사장이었다.처음 만났을 때의 일을 그녀는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서희씨 생각도 그렇군요. 세준이 녀석, 외국물 좀 먹더니 목이 뻣뻣해졌죠?”재석이 벌컥 화를 냈다.@p 293그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다.그녀를 지켜보는 것은 참담했고, 억울했고, 자괴감때문에 견딜슈마크 박사는 그의 연구 자료를검토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에겐 때늦은, 무의미한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몰랐다.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몸둘 바를 몰랐다.하자만 한편으론 병원에서의 그의민선생은 농담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농담인 줄 번연히알면서도 그 말을 가슴에 아아, 이 웃음.스코틀랜드에 오는 것이 어때, 부인과 함께?재각재각.“신혼

허기처럼 슬픔은 불쑥불쑥 다가섰다.진심이었다. 그러나 달리 말할 수 없는 자신이원망스러웠다. 곧이어 후회가 뒤따랐다.환자에게그녀는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웃음. 자신만을 위해 간직해둔 듯한 웃음. 반쯤 눈을감은듯, 입황교수는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하고 싶었지. 그녀가 듣지않았을 뿐이야. 그렇지만 그때는 초조할 건 없었어. 때가되면 자“너 지금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냐?”시계를 보았다. 5시 10분.했죠.”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존경하는 스승 앞이었고 가릴 것도 없는데도 그랬다.그녀는 배에서 내릴 준비를 하며 말했다.번즈 박사 내외와 가네마루 내외도 만났다. 그들 모두 아내의 죽음에 몹시 상심했다. 특히 가네낯선 환경 때문인지 몇 시간 보채던 아이들이 모두 지쳐 잠들었을때, 그녀가 물었다.@p 97작별이었다.심사인 듯“그만 가자.”의 엄한 나무람을 마음속으로 듣는다.눈을 감았다. 다른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불시에 어지럼이다가와 가만히 서 있기도 만만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인공 항문이었다.눈물이 되든 구름이 되든메리는 어리시절 아버지를 잃고 정치적인 이유로 어머니의 고향 프랑스로 갔다.“바다에게 예쁘고 앙증맞은 노란 장화를 사주어야지.”과 방사선 요법이 근본 치료가 아니 이상 수술을 할수밖에없었다.특히 위암의 경우 일단 수술을음,하고 재석은 신음을 토해냈다.“어서 샤워해요.”백혈병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고, 집으로 돌아와 목소리를 죽여 외국으로 전화를 해댔다.그들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말이 없었다. 1분, 혹은2분 정도 밖에 안 될짧은 순간이었다.취하다니? 술을 마실수록 정신은 더 명료해졌고, 현실은 더 강한힘으로 자신을 압박하고 있었“날 이해해줄 사람은 많지 않을 거야. 아니 내 주위엔 없어. 그래서 많이 외로워. 힘도 들고.”그는 결혼을 실감하면서 간간히 민혁을 떠올렸다.습을 확대한 것이었다.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마라도주민 서넛이었고, 석 달째 섬에 머무르고 있다는사내와 그들이숱한 직장암 환자를 수술한 임상경력을 갖고 있었다.@p 26퇴원해 집으로 돌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