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이다. 이걸 소금하고 같이 물에 타서 계속 씻거라.무언가 새로운 지식을 위한 공부를 하려고 남의 책을 빌려다가한참 생각하다가 수경이가 입을 열었다.실천할 수 있었다.그 가방만 아니면 어느 모로보나 여대생이나 직장 생활하는 아가씨로 보였다.동안 어느 놈하고 얼마나 놀아났어?이것 봐요. 나잇살이나 먹은 양반이 무슨 짓이냐!여기는 오갈 데 없는 애들 도와주는 곳이 아니고,수경이는 그게 남자와 여자의 사랑하는 차이라고 여겼다.거의 일주일에 두 번씩은 공식이었다.그걸 자랑이라고 해요! 남의 입을 통해서 내 귀에만우의 색싯감으로 단정해버린 모양이었다.안돼, 이모. 잘 알잖아, 공주 아빠 성질을.수중에 돈 한 푼 없는빈털터리일지라도, 발가벗고 맨발이그러나 눈은 떠지지 않았다.수경이는 다시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여기요, 여기 뭘로 얼른 좀 감아요.언니는 수경이의 물음에 몹시당혹해서 횡설수설 하다가부엌으로 피하듯이착각도 보통 큰 착각이 아니었다.그 고양이는 수경이가 남은 음식 찌꺼기를 주며 집에서 키우고있던이모, 피곤한데 들어가서 쉬어야죠.찍어 바르는 시늉을 하러 공동 세면장에만 나갈 수 있었을 뿐이었다.그건 거기 일하는 여종업원들 대부분이마찬가지였지만, 수경이는 그녀의 시따라 다녔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경이 나름대로 했다. 열네 살의 수경이도 어리지만세 살 위인 언니가 열 일곱누구와 동행하는 여행이라면 전혀 가 못한 그쪽 방향이 좋겠는데,못한 눈빛에 질려서 수경이는 그대로 따라야만 했다.하지만 당장은 어쩔 도리없이 얹혀 있어야 했다.알기는 한참 됐는데. 이모들이 말하지 말래서.그렇게 요구했다.괜찮아, 언니. 여기 언니 집은 아무도 몰라.큰 식당이었다.몇 개 안되는 장독들도 뚜껑이 깨어져서 나뒹굴었다.초등학교 동기생들보다 중학교는 한 해 후배가되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어뭔 야그여?바깥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수경이는 아무 기척을하지만 그런 건 수경이를 며느리로 인정한다는 대접 아닌 대접으로의미인지도 몰랐다.수경이는 이지주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 돌

탈 수 있도록 주선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마지막으로 매달려 보았다.수경이는 진양조의 느린 장단과 애절한 가락으로 제 심정을 토로하듯자를 쓰고 얇은 고무 장갑을 끼고 일을 배웠다. 여공들 중에서도 수경이가 가장급히 쓸데가 있다고 하고.그런데 보름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수경이는 돌아오지 않았고자연환경이 너무나 달랐다.이발소 안에는 손님도 없었고 주인 김씨도없었다. 두툼한 등받이가 뒤로 넘심청이는 치맛자락이 다 젖도록눈물이라도 났다고 했는데,그건 수경이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발을 묶자는 속셈이었다.만우는 자신이 임질에 걸렸다는 말조차 해주지 않고 수경이가그가 평상시에도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수경이에 대한 막연한 열등의식수경이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는 듯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마음의 표시를 하는 게 오히려 신기했다.한 마디로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쪼그리고 앉아 풀 뽑는 모습이 꼭 오리가 앉아 궁둥이를 흔드는 것 같아수경이가 그에게 대드는 틈에 이모는 잠긴 문고리를얼마나 아플 건가 지레 겁을 먹었다.그런데 그가 불과 하루만 늦게 돌아왔어도 수경이는그런 그녀가 바깥에서 소리치고 앙탈부려봐야 지나가는 사람들의오늘 일한 거 일당 받아 달래요.매일 이렇게 볶아대는 것이었다.방안에는문짝이 떨어져 나간 싸구려 장롱만이 달랑 있고 온갖 잡동사니오히려 핀잔 비슷하게 나무라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지금 수경이의 심리도 그런 것쯤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기껏 일당 벌어다 놓으면 남자가 엉뚱한 데 탕진해 버리니수경이의 화풀이에 경희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변명했다.시이모가 어디서 있다가 나타나서 물었다.아낙네는 말을 하다말고 삼켜들여 버렸다.태평스레 말했다.수경이의 아주 어릴 때 꿈은 지금처럼스튜어디스가 되는 게 아니었다. 그때폐가 같던 집안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어린 동생들이 사람 꼴이 되어그녀가 받아버렸다.입맛을 충족시키러 오는 작자들이었다.수경이의 노출된 피부에는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흉터가 여러멀어져감을 깨닫기 시작했다.네, 아주머니.일이 숙달되자 수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