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천안시내로 진입하자 삼거리 문화축제경축아치가 개선문처럼 세워져 있었다.남편이 피땀 훌려 번돈으로 겨우 장만한 대지 40평에 건평 18평이었다. 그러나 소방도로가 마당을 오르는 계단을 통과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이번 4차선 공사에 집만은 헐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집의 안전을 위해서는 콘크리트 축대를 쌓아야 되고 앞으로 공사가 끝날때까지는 진동으로 인한 집의 안전도 염려가 되었다.용호는 배시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스듬히 앉아 있는 폼이 옛날 처녀시절 같아 보이지 않았다. 모든게 달라있었다.그럽시다. 나도 본사에 보고할일이 있어서 사무실에 나가봐야하니까.용호는 걱정스러웠으나 차는 어느 새 인근 군부대 안으로 들어섰다. 용호는 또다시 취조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담당군인이 들어섰다.친오빠처럼 따르던 자영. 그녀의 주위에는 꿀이 풍족한 꽃밭에 날아드는 벌떼처럼 총각들이 입맛을 다시며 덤벼들었다. 자영이 여고 3년쯤 됐을 때 역시 건장한 청년들이 모여들었고 어느 때는 과외수업을 받고 밤늦게 집으로 오는 산속 길목에서 겁탈을 당하려는 순간에용호가 구출해 주기도 하였다.김지사 곁에서 고리를 뜯고 있는 계영에게 자영이 먹던 자몽이 떨어지자 화투를 내려치면서 말했다. 자영은 화투를 들고 초조하거나 패가 너무 잘들어와도 접시에 놓인 과일류를 정신없이 먹는 버릇이 생겼던 것이다. 외국에서 수입해온 비싼 자몽이 미용에 좋다고 하여 알맹이를 먹고 껍질을 피부에 비벼 좀더 젊고 예뻐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었다. 39세 때와 달라 있었다. 1년 차인데 40세에 들어서자 피부가 우선 꺼칠해지는 것이었다.얼굴 전체가 흔들리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내 정신을 차려보니 입안이 찝찔해서 그대로 땅바닥에 침을 뱉으니 피가 그대로 나왔다.이빨이 부러지지않은게 다행이었다.용팔은 그가 가명으로 쓰고 있는 이름이고 진짜 이름은 김봉우였다.현장소장입니다.이그정말. 생사람 잡는다더니. 나원참!비데오에서 본 것처럼 어머니의 자궁처럼 안옥한 느낌을 주었다. 그옆에 오래된 묘가
유소장님 현장에 갔다오신 모양이죠.이 마을에 농활(農活)차 내려온 남녀 대학생 6명이 등에 한짐씩 짊어진 채 나타나 이장과 합의 이 마을을 돕기로 하였다. 물론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가급적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에서 인근 공터에 텐트를 쳐 놓고 취사도구를 가져와 스스로 밥을 해먹으면서 농촌일손을 덜어 주었다. 대학생중 2명은 여자이고 나머지 4명은 남자인데 그들은 낮에는 김매기를 하였고, 밤에는 어린이들을 불러모아 동화를 들려주기도하고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틈틈이 계곡에서 가재도 잡기도하고 산에서 희귀식물을 채집하기도 하였다.아직도 중화요리 좋아하니? 옛날엔 짜장면을 무척 좋아했는데?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순하디 순한 처녀라고 생각한 용수는 뽕잎을 따기 시작하였다. 밀짚 모자속에 감춰진 혜숙의 모습을 본 용수도 마음이 이상하게 동하였다.이게뭔데?자. 저길 봐. 저 여자들 처럼 해 봐!그게 아니고. 아무튼 3개월 됐을까? 다방 주인의 가출신고를 받은지가. 그건 그렇고 여기다 설탕좀 더넣어.이놈들 다 죽일거여! 모가지를 쳐 쥑일놈들! 네놈들이 뭔데 이장을 하라고혀!혼자 무척 힘들어 하는 데 내가 좀 도와 줄까?아니, 10만여평의 선산에 단 몇평이면 모시는 것을 굳이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뭡니까?용호는 이번일이 자영과 연관이 되어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으로 물었다.용팔은 갑자기 생각 났다는 듯이 자영과 아까짱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바람이 약간만 불어도 흩날릴정도의 헤어스타일에 투피스 차림으로 나온 그녀는 왼손에 악어백을 걸쳤다.진양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임형사를 바라보며 물었다.2. 개장사유: 도로확장언제 나타났는지 골목길에 있던 여자가 그의 팔을 껴안았다. 진한 화장 내음에 그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켰고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하였다. 이런 여자들이 곳곳에 서서 모처럼 장에 나왔다가 외도할 손님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가 당숙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왔다가 갑작스런 이런 변화에 당황을 했던 것이다. 문득 어렸을 때 서울로 무작정 상경시 청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