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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겐키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형제들의 죽음이 생각 덧글 0 | 조회 102 | 2020-09-12 17:50:10
서동연  
드디어 겐키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형제들의 죽음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픈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입은 부상의 통증 때문인지 겐키의 음성은 이어지지 않고 조금씩 끊어지는 듯했다.전에 우리가 사계에서 도망쳐올 때 난 참 놀랐어요. 그때 호유화는 작은 미물 안에 있었다는데 그 미물의 사념이 그리 크고 넓은 줄 몰랐거든요. 하물며 사람이야.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그 많고도 많은 사람이 서로를 마구 죽이며.그 그 귀한 것을 어찌 받겠소? 그만두이소! 못 받심더!- 어딜 도망 가려구!은동은 솔직히 호기심이 일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겁도 났다. 화포들이 펑펑 소리를 내며 쏘아지는 소리는 은동이 듣기에는 너무도 컸다. 조총소리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데 화포소리는 그 몇 배나 크고 강렬했던 것이다. 더구나 싸움이 벌어진다고 생각하자 지난날 왜군들에게 어머니를 잃었던 그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은동은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었다. 왜란종결자도, 난리도 모두 다 싫었다. 지긋지긋하고 모든 것이 역겹고 피로하기만 했다. 하지만.어, 무애스님이에요. 제 은인이고 유정스님의 제자이신데.그렇네. 마수의 짓임이 분명하지. 십중팔구 역귀의 짓이겠지.여기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흑호는 으르렁 하며 포효한 뒤 돌개바람을 한 번 내쏘았다. 그러자 놈은 신기하게 돌개바람이 닿을 때쯤 몸을 두 개로 확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흑호는 놈을 태을사자가 준 두루마리에서 한 번 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이순신은 지난번 보았던 큰 배들이 대량으로 동원되었다는 것을 듣고는 그렇게 판단했는데 이순신의 판단이 옳았다. 와키사카의 부대에만도 총 칠십이척의 선단에 오구로마루 급의 대형전함이 서른여섯 척이나 되었으며, 후속부대인 구키와 가토의 부대도 사십이 척의 선단에 대형선이 스물 한 척이나 되었다.원래 석성은 조선 출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이덕형이란 자는 이미 요동도사(遼東都司)를 찾아가 그를 설득하여 원병을 얻어내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조승훈이 이
그렇게 진맥을 한 다음에 은동은, 하일지달이 허준에게서 얻어온 약방문을 말하여 약을 짓게 하였다. 하일지달은 의주를 몇 번이나 왕복하면서 허준에게서 처방을 알아왔던 터였다.그러다가 흑호는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필사적으로 돌린 끝에 은동에게 주었던 을척을 꺼내 흔들었다. 그러자 다시 독각도깨비가 나타났다 바카라추천 .내가 누구더냐? 내 저승에 가서 용한 의원의 영을 찾아다주마.현재 고니시 부대의 상황은 심각했다. 평양에서 불과 수백 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의주에 조선상감의 어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로 진격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고니시는 이제 전쟁에 신물이 났다. 하지만 왜국에 있는 히데요시는 망상을 버리지 않고 계속 전쟁을 독촉하고 있었다.네놈들은 인간의 영혼으로 무엇을 하려는 게냐? 이 판국에서도 암흑의 대주술을 써서 신이 되고 싶은 게냐?그러나 계속 삐걱거리는 노 젓는 소리와 뱃전을 때리는 세찬 파도소리, 사방에서 울려오는 포소리와 총소리들은 점점 은동의 귓속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은동은 억지로 이를 악물고 선창을 올라가 이순신의 곁으로 가려고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눈도 떠지지 않았다.어떻게 쓰지? 흠.흠. 그러면 일단 그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 집에서 부리는 서사 한 명을 보내면 되겠지.흑호의 질문에 태을사자는 스스럼없이 되받았다.- 산삼?보긴 누가 봐, 어이구. 그나저나 이거 아이구, 속이 뒤집힌다. 으으으.태을사자는 말없이 눈만 깜박거리는 은동 쪽을 돌아보았다.- 좋다.우리가 직접 그 일에 개입할 수도 없고 술법이나 힘을 써서도 안 된다. 하지만 좋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아무튼 오엽이의 입을 막은 뒤 은동과 흑호는 둘이서 마수와 싸웠던 일을 되새겼다. 사실 은동은 정신이 든 다음에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은동은 시백령의 공격에 당해서 이제 죽었다고 체념해 있었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멀쩡했고, 더구나 흑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공격하던 시백령도 이미 반은 죽어 있었다지 않는가?- 오호라, 방도가 없구나. 병인을 모르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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